시흥 관광두레 PD
관심/전문 분야 | 소셜비지니스/마케팅/교육/컨설팅커뮤니티디자인/도시브랜딩/도시마케팅 |
이력 혹은 소속 | 현 관광두레 시흥시 PD 현 (주)엠에프씨컨설팅 컨설턴트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법률상담위원(가맹사업법) |
시흥 관광두레 청년PD
관심/전문 분야 | 홍보/마케팅, 문화기획 |
이력 혹은 소속 | 전 시흥관광두레 청년PD 전 장곡마을활동가 전 도일시장 청년활동가 전 교육회사 검색마케팅 사원 |
얼마 전 영화 ‘기생충’이 여러 국제 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휩쓸며 화제에 오를 때, 함께 맹활약한 통역사 ‘샤론 최’의 인기가 대단했다. 억지스러울지 모르나, 샤론 최를 보며 관광두레PD도 통역사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문가(멘토)와 주민, 행정과 주민, 사업단과 주민 사이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해석해 전달하고 있지 않은가! 누구보다도 감각 있고 정확하고 빠르게. 하지만 PD의 역할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민사업체 창업 지원가, 조직의 동기 부여자 및 갈등 조정자, 지역 문화관광 기획자, 청년 PD의 멘토 등. PD라는 이름에 이렇게 많은 역할과 업무가 담겨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지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웃음) 지역에 발을 들여 깊이 몸담고 나니 도망갈 수도 없는 현실이다.(웃음)
" 새내기 PD,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다 "
4년 전, 막 PD로 선발됐을 땐 이 지역에 덩그러니 혼자 선 느낌이었다. PD에게 처음 주어진 임무는 관광두레사업 참여에 적합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는 일이었다. 주민사업체 선발을 위해 시흥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준비하던 일이 생각난다. 지자체 공무원에게 장소 섭외를 부탁하고, 사업 소개 홍보물을 인쇄 업체에 맡기고, 진행 내용을 정리해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 동원(?)이 가장 큰 난제였다. 관광두레사업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러 단체를 미리 찾아다녔다. 관내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사전에 관광두레사업을 알리고, 여성비전센터와 협력해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설명회를 하고,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 학습자도 만났다.
" PD, 영업왕이자
성공적 마케터가 되다"
마치 ‘관광두레’라는 상품을 파는 영업 사원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해당 연도의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면 ‘영업왕’ 정도는 쉽게 차지하지 않았을까.(웃음) 단, 세일즈와 마케팅은 분명 차이가 있다. 세일즈맨은 상품을 한 번 판매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마케터는 상품의 장점뿐만 아니라 상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전달해 이후에도 고객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1차 연도 PD로서의 나는 성공적인 마케터였다. 그 당시 관광두레사업에 관심을 두고 함께 하고자 했던 주민공동체들이 지금까지도 서로 연결되어 관광두레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있으니 말이다.
" 함께 지역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
지역에서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많은 협력자가 생겨났다. 시흥 관광두레 6개 주민사업체 외에도 시흥시 관광과, 멘토링을 도와준 지역의 전문가들, 시흥 관광두레 뉴스레터 제작과 파일럿에 참여한 청년 활동가들이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파트너로 곁을 지키고 있다. PD의 일이 ‘맨땅에 헤딩’처럼 여겨졌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PD인 나와 함께하고 있다. 이젠, ‘빽’이 생겼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역에서 일한다는 것, 지역 사람이 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 보다. 언젠가 청년 주민사업체 풀이랑 임종민 대표가 말했다. “충주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입학하면서 쭉 서울에서만 지냈어요. 저에게 ‘지역’이란 별 의미가 없는 단어였죠. 그런데 시흥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된 후로 지역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지역을 알아갈수록 애정이 깊어졌고요. 함께 하는 다른 주민사업체들, PD님들, 지자체 등 모두의 도움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지금은 시흥을 제2의 고향으로 느껴요. 시흥에 오래 남고 싶은 이유입니다.” PD라는 이름을 달고서도, 내가 시흥 관광을 변화시키고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 사람, 하나의 공동체라도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그들 존재의 의미를 찾고 그들이 시흥을 사랑할 이유를 발견한다면, 나는 그걸로 족하다.
청년PD 활동 전, 지역에 머물 생각은 있었지만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 사업, 문화, 정책, 마을, 도시재생, 공간 등 여러 카테고리 가운데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지 확신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그런 기업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 외 문화나 마케팅 분야에도 계속 시선이 갔다.
그러다 관광두레사업을 알게 됐고, 청년PD 활동이 끝나고 나면 나름대로 전문 역량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가 탐내는 능력이 키워져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 장 뿌듯했던 점은 시흥의 관광, 문화, 축제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시흥이 아닌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의 폭까지 넓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흥에서 관광사업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파악했고,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알게 됐고, 외부인 들이 보는 시흥의 이미지나 시민들이 보는 시흥의 이미지까지 주 의깊게 바라본 결과를 얻게 됐다.
문화, 축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관광-문화-축제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이미 갖추고 있던 이주은 PD님의 영향도 컸다. 이 PD님과 이야 기를 주고받다 보면 내 정보통은 어느새 꽉 차 있다.
앞으로 청년PD 활동을 통해 지역의 관광과 문화를 더 깊게 이해 하고, 관련한 지역 기반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고 싶다. 청년PD 활동 전, 지역에서 비전을 찾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어떤 분야의 활동을 해야 할까’, ‘지역 기반의 기업에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기에 활동이 끝날 때쯤에는 이런 고민 들이 해결돼 있기를 바란다. 요즘에는 지역과 상생하는 것에 가치를 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